2017년 여름에 이어 거의 7년 반만에 러블리즈 콘서트를 보게 되었다.
2017년에 겨울나라의 러블리즈1과 alwayz를 본 이후 입대를 했고 군 전역 이후에는 딱히 별 관심이 없이 살다가 코로나때 갑자기 해체해버리는 바람에 아쉽게 러블리너스생활을 마무리를 했다.
그리고는 2년 정도 까맣게 잊고 현생을 살다가 최근 들어 다시 러블리즈가 생각이 나면서 노래도 듣고 멤버들의 근황을 찾아보기 시작했었다. 그러면서 러블리즈도 다른 그룹들처럼 해체 후에도 콘서트를 한 번 쯤 열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로 콘서트 소식을 듣게 되었다.
한치의 고민도 없이 콘서트에 가기로 했고 티켓팅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처음엔 3층 구석자리를 골랐으나 취소표 덕분에 2층까지 내려오는 데 성공을 했다.
24년 11월 17일 일요일 공연이었고 장소는 잠실 학생 체육관이었다.
서울에 간 김에 여기저기 들렀다 갈 계획이라 자차를 가지고 갔고 하필이면 최강야구와 겹치는 바람에 겨우 건너편에 노상주차를 하고(견인만 당하지 말자는 마인드) 후다닥 뛰어 올라갔다.
공연 시작 약 15분 전이라 거의 다 입장한 상태였고 스탭들도 빨리 입장하라고 했기에 바깥구경은 거의 하지 못하고 사진만 찍고 입장을 했다. 2층 우측 가운데쯤에서 가장 뒤에있는 통로쪽 좌석이었고 사실상 2층과 3층의 구별은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애초에 입장을 같이 했으니까... 17년도 콘서트에서는 1층 스탠딩에서 통로 쪽에 서 있다가 지나가던 케이와 하이파이브를 해서 기분이 매우 좋았는데 이번에도 우연히 통로쪽 좌석이라서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예약을 했었다.
잠실학생체육관은 처음 방문해보는 곳이었다. 17년도때는 블루스퀘어랑 올림픽공원이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전문 공연장이 아닌 체육관에서 하는 콘서트라 좌석이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조금 별로였다고 볼 수 있었다. 입장을 하니 대부분 사람들이 이미 앉아있고 체육관 안내 영상이 틀어져있었다. 이상하게 뭔가 되게 뿌연 느낌이었다. 일부러 안개를 뿌린 건지...
4시가 되자 일단 한 곡 들려주고 시작을 했다. 지난 일에 대해 기억을 잘 하는 편도 아니고 딱히 기록해놓는 편도 아니라서 까먹고 있었는데 옛날 콘서트때도 이런 식으로 시작을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할 만큼 핑크색 옷을 입은 남자들이 엄청 많았는데 (사실 핑크색 옷 입은 여자도 많긴 했다. 핑크옷을입은 남자가 신기해서 눈에 띄었을 뿐) 속으로 무슨 핑크게이가 이렇게 많을 수 있냐고 한참 의심과 고민을 했다.. 물론 다 약속된 코디였다는 것을 공연 시작 후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여자팬들이 정말로 많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17년도에는 진짜로 남자들밖에 없는 수준이었는데 그 이후로 여자팬들이 많이 늘었는지 이번에는 이전과는 상당히 좀 다른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이렇게 팬들의 목을 한 번 풀어주고 공연을 시작했고, 대부분 콘서트들이 다 사진, 동영상 촬영이 금지라서 당연히 안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찍고있고 아무도 말리지 않길래 뒤늦게 찍어도 되는줄 알아서 촬영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누군가가 분명 더 잘 찍어서 올려줄 걸 알기 때문에 중요한것들만 찍고 기본적으로는 눈으로 즐기자는 마인드였다.
참고로 세트리스트는 무려 27곡이다.... 난 2일차 공연이었기에 1일차 공연 후에 찾아봤는데 27곡이길래 설마 저걸 다 부르지는 않고 일부는 메들리로 부를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작별하나 빼고는 전부다 불렀다ㄷㄷ 심지어 중간에 수록곡 몇 개를 짧게 불러주기까지 했으니 러블리즈의 음악을 듣고 싶어서 콘서트에 간 나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기쁜 일이었다.
1층 플로어석이 물론 가장 가깝게 볼 수 있어서 좋긴 할텐데 위에서 보는 입장에서 공연이 거의 3시간 30분이었는데 목이 굉장히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얼빠가 아닌 이상 모든 콘서트는 2층 가운데 자리가 제일 좋은 듯 하다. 내 자리는 오른쪽 끝쪽이었고 멤버들을 보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지만 무대 가운데 스크린이 반 밖에 보이지 않았고 오른쪽에 계신 세션분들은 아예 보이지 않아서 상당히 아쉬웠다. 양쪽 화면을 뒤로 좀만 더 밀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밴드 구경하는거 좋아하는데...
촬영이 처음부터 가능한 줄 알았으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안녕을 꼭 찍었을 텐데 그게 너무 아쉽다... 물론 Cameo나 종소리, 지금우리는 잘 찍었다.
잘 관람하다가 드디어 Cameo때 멤버들이 관객석으로 난입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학생체육관 구조를 잘 몰랐고 마냥 통로쪽 좌석이라는것만 알고 약간의 기대감에 예약을 했는데 입장하면서 보니 정말로 난입만 해준다면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자리였다. Cameo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곡이라 제대로 감상하고싶었는데 덕분에 노래는 아예 듣질 못했다 ㅋㅋ
결과적으로 미주랑 명은이빼고 다 바로앞에서 봤다 ㅋㅋ 케이랑은 이번에도 하이파이브 성공했고 갑자기 다들 몰려와서 당황하는바람에 제대로 찍지도 못하고 제대로 보지도 못해서 너무 아쉽다ㅠㅠ 볼 때마다 느끼는게 실물은 서지수가 최고라는 것...
수정이 생일축하도 하고 뭐 인사 잘 하고 끝이 났다.
기억을 되돌려보면 옛날 콘서트때는 앞쪽 스탠딩이라 멤버들 얼굴이 계속 잘 보였는데 이번엔 워낙 멀어서 화면 없이는 얼굴 보기는 아예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이래서 앞쪽을 선택하는가 싶기도 했고 혹시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티켓팅 집중 좀 해서 더 앞쪽으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가까이에서 보기 vs 통로에서 하이파이브 하기...
해체 후 멤버들 모두 각자의 삶을 살았고 잠깐이라도 다시 뭉치는게 정말 어려웠을텐데 이런 좋은 공연 보여줘서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활동할때처럼 노래를 많이 하지 않는데, 러블리즈노래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서 걱정을 좀 많이 했는데 다들 너무 잘해줬다. 가수로 계속 활동하는 멤버들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 모두 정말 잘했다. 다음 콘서트때는 응원봉 꼭 사서 가야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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