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충청도

25.2.19 태안 태배길 태배전망대 후기

주야__ 2025. 3. 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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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까지 야영장이 퇴실이기에 후딱 씻고 정리를 시작했다. 저번에 거제에서 고생을 했고 나름 준비를 더 했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저가형 텐트는 정말 혹한기훈련 급이었다. 물론 훈련보다는 편했다. 그 땐 영하 20도였는데...

이날은 태배길이라고하는 태안의 나름 야심차고 유명한 길인듯했다. 우선 서해랑길 69코스의 일부이고 태안에서도 공식으로지정한 해안탐방로 중 솔향기길과 더불어 독자적인 이름을 갖고 있는 유이한 길이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2코스 안에 속해있는 길이긴 하다. 태안 기름유출사고의 방제를 위해 산에다 길을 냈고 그 길을 산책로로 활용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순례길, 고난길, 복구길, 조화길, 상생길, 희망길 이렇게 6가지 코스로 나뉘며 태배라는 이름도 옛날 중국 시인인 이태백이 조선에 왔다가 감탄을 했다는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원래는 태안의 가제산이나 백화산에 등산을 하려고 했는데 백화산은 입산금지기간이었고 가제산은 산도 너무 작고 정보도 없어서 딱히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코스도 짧고 만만해보이는 태배길을 한바퀴 돌기로 했다. 

약 6.4km구간이고 2~3시간 정도 걸릴 코스이고 정확한 코스나 지도가 없어서 일단 태배길 초입인 의항해수욕장쪽으로 갔다. 처음에는 태배길을 전체적으로 한 바퀴 돌까 싶었지만 시간도 좀 늦었고 그러고싶지는 않아서 지도를 찾아보다가 산 중턱에 주차를 하고 걸어갈만한 곳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네이버 지도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160-17

map.naver.com

해수욕장에 차를 세우고 가도 상관은 없지만 어차피 지도의 저 위치까지는 차량이 전혀 문제없이 지나갈 수 있어서 차를 산에 세워놓고 한바퀴 돌지 않고 편도코스로 왕복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정상에 해당하는 태배전망대까지도 차량이 갈 수는 있는데 차량진입을 자제하라는 표지판도 있고 걸으러 왔는데 차만 타기는 좀 그러니 조금만 걷기로 했다.

위치상으로는 구름포해변과 의항해변 사이에 있고 꽤 넓은 공터가 있으니 저기 주차하는것을 추천한다.  잠깐 올라가다보면 이태백이 나온다. 그 땐 몰랐는데 지금 보니 지도가 꽤 상세한 편이다. 나는 방제로 시작점에 주차를 했고 태배전망대까지 갔다왔는데 2코스 이름이 고난길인데 실제로 저 코스가 가장 힘들긴 했다. 오른쪽의 시는 이태백이 지은 것 같다.

10분 정도 걷다보면 사진찍기 좋은 곳이라는 푯말과 함께 나무계단이 나오는데 올라가보면 정자와 전망대가 있다. 사방이 뚫린 전망대라서 말 그대로 사진찍기는 정말 좋은 곳이었다. 동쪽과 서쪽 양쪽 바다를 다 볼 수 있다. 태배전망대에서 전날  갔었던 신두리 해안사구도 볼 수 있는데 이 전망대에서도 약간은 볼 수 있다. 

 다시 길을 걷는데 스타리아 한 대가 지나가길래 보니까 군용이었다. 후방부대에는 닷지가 아니고 스타리아는 타는가 싶었고 생각보다 충청도 서해안에도 해안경계근무를 많이 서는 듯 했다. 태배전망대까지 곳곳에 군대의 흔적이 보이는 곳이 많이 있었다. 참고로 노면이 안좋긴 하지만 스타리아도 갈 수 있는 길이니까 SUV라면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는 있을 것 같았다.

중간중간 갈림길이 많이 나오는데 한 번 다녀와서 지도를 보니 대충 알겠는데 처음 가는 사람들은 그냥 메이저코스로만 다니는 게 나을 것이다.

큰 길을 따라 그냥 가다보면 태배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전망대 건물은 군용으로 사용하는지 입장은 불가능해보이고 옥상에 올라가서도 주위를 둘러볼 수 있다. 신두리 해안사구가 멀리 보이고 망원경으로도 볼 수 있다. 

바람은 그렇게 많이 불지는 않았고 사진 좀 찍고 쉬다가 바로 내려왔다. 한시간 반정도 걸었고 난이도는 오히려 돌아오는길이 더 힘들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여러 개 존재하는데 돌아오는길에 있는 오르막길들이 더 가팔라서 힘들었다. 코스 전체를 다 돌아본다면 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이 덜 힘들 것 같다. 

다음에는 지도상에서 왼쪽 끝에 있는 가르미끝산도 가보고 싶다. 찾아보니 걸어서는 갈 수 있는데 낚시터로 은근 유명한 곳인듯 하다. 태안해양유물전시관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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