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2025 홋카이도

일본 겨울 홋카이도 운전 후기와 간단한 운전 방법

주야__ 2025. 3. 13. 03:02

홋카이도에서 4일 정도 운전을 해보았는데 미리 준비를 하고 갔지만 부족한 점이 있었고 다른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과 다음에 혹시 갈 일이 있을 때를 대비해서 조금 기록을 해 두려고 한다. 

일본 운전 전문가가 아니니 무조건적으로 믿으시면 안 됩니다!

통행방식: 좌측통행


가장 기본적으로 일본은 핸들이 자동차의 오른쪽에 있고 그 자동차들은 좌측통행을 하게 되어 있다.
가장 헷갈리는 것이 이 운전을 반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핸들이 오른쪽에 있는 건 둘째 치고, 좌측통행을 하게 되면서 바꾸어야 하는 본능이 몇 가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길을 건너가는 좌회전이 일본에서는 우회전이고, 우리나라에서 길을 안 건너고 회전하는 우회전이 일본에서는 좌회전인 것이다.

앞으로만 달릴 때는 좌우측이 헷갈릴 일은 별로 없다. 문제는 회전을 할 때이다. 우회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우회전마냥 오른쪽으로 붙어버리면 바로 역주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좌회전도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좌회전처럼 크게 도는 순간 역주행을 하게 된다.
 유턴을 하고 나서도 은근 헷갈린다. 중앙선이 없는 이면도로에서 유턴 후에 아무런 생각 없이 우측으로 붙기도 했다. 그러므로 회전을 할 때는 무조건적으로 내가 좌측통행을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을 하면서 회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핸들의 위치:우핸들

차폭감:
우핸들로 인한 문제점은 차폭감과 좌측쏠림이 있었다. 어차피 우리나라에서 운전석 반대편인 오른쪽을 보는 걸 뒤집어서 일본에서는 왼쪽을 보면 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일반적인 운전 상황에서는 상관이 없다. 어차피 내 차선 안에서만 있으면 되니까.

좌회전 대기 중

가장 바깥쪽 차선 주행 중에 어떤 차가 정차를 해 있다고 생각해 보자. 아예 안쪽 차선으로 차선변경을 해도 되지만 애매한 상황에서는 오른쪽으로 살짝만 붙어야 하는데 그때 왼쪽에 정차해 있는 차량과의 차폭감이 쉽게 생기지가 않았다. 그 외에 폭이 좁은 주차타워 같은 곳을 돌아 나올 때도 헷갈렸는데 그때는 운전을 처음 시작할 때라서 더 헷갈렸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한다. 그러나 의외로 우회전을 할 때는 좌측 차폭감이 헷갈리지 않았다.

좌측 쏠림:
우리나라에서는 운전석이 왼쪽에 있고 그 때문에 운전을 할 때에도 운전자의 위치가 도로 중앙에서 약간 왼쪽으로 가 있어야 차량이 도로 가운데에서 달리게 된다. 그 본능을 가지고 일본에 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내 몸이 도로 가운데에서 약간 왼쪽으로 가고 싶어 하고 우핸들인 차량은 차선 왼쪽에 바짝 붙어서 달리게 된다. 고속도로 같은 곳은 차선이 넓고 일본 차량의 차폭은 워낙 좁기 때문에 특별히 안전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데 좁은 국도나 골목길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신경을 써야 한다. 왼쪽으로 붙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잠깐이라도 집중하지 않으면 다시 왼쪽으로 붙게 된다. 고속도로에서는 차로유지장치를 켜는 게 편하다.

좌측 통행

비보호 우회전과 좌회전

신호등&좌회전
신호등이 동그란 녹색 불이면 직 좌 우 모든 방향으로 통행이 가능하고 동그란 불 없이 화살표만 있는 신호등이라면 그 화살표가 켜져 있는 방향으로만 진행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신호등이 빨간불이라도 조건에 맞는다면 우회전을 할 수 있는데 일본은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우회전에 해당하는 일본 좌회전의 경우, 철저히 신호에 맞게 다녀야 한다. 좌회전 신호가 있다면 몰라도 기본적으로 직진 신호에 맞춰서 좌회전을 해야 하고 주로 그럴 때 보행자 신호등도 켜지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법규가 바뀌어서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올라가 있으면 우회전을 하면 안 되는데 일본은 횡단보도 위에 보행자가 있어도 어느 정도 지나만 가면 차량이 지나가도 되는 듯했다.(정확하지 않음)
가장 끝 차선으로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지나다니기도 한다고 하니 마찬가지로 조심을 해야 한다. 
전방 신호 확인->좌측 후방 확인->횡단보도 확인 순으로 하면 되는데 우리나라와 다른 건 좌측 후방뿐인데 막상 가서 좌측통행을 하다 보면 신경을 쓰기가 어렵다.

우회전
위에서 신호등이 동그란 녹색 불이면 모든 방향으로 통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보호 표시가 없다면 좌회전 신호가 아닌 직진 신호만 켜져 있을 때 좌회전을 하면 신호위반에 해당한다. 그러나 일본은 비보호 우회전이 매우 생활화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직진 신호가 켜져 있으면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에 유의하면서 우회전을 할 수 있다. 통행량이 많은 일부 도로에서는 비보호 우회전과 우회전신호가 공존하는데 기본적으로 비보호 우회전을 할 수 있고 우회전 신호가 켜지면 신호에 맞게 우회전을 하면 된다. 중요한 건 오른쪽 횡단보도가 초록불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반대편에 차가 안 온다고 냅다 돌진하면 큰일 날 수 있다. 그리고 좌회전 차량이 우회전 차량보다 우선이라고 한다. 좌회전은 직진신호를 받고 좌회전을 하는데 우회전은 비보호라서 그런 듯하다.
만약 직진 신호가 그냥 동그란 초록불이 아닌 직진 화살표 신호라면 화살표에 해당하는 신호가 켜질 때까지 대기해야 한다. 

그리고 재미있는 건 우리나라에서는 비보호 좌회전 때 기본적으로 정지선 앞에서 기회를 기다리지만 일본에서는 교차로 가운데에서 기회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면 교차로 가운데 1/3 지점 정도까지 이동한 다음 안전이 확보가 된다면 우회전을 하면 되고, 만약 교차로 가운데에 서 있는데 신호등이 빨간불이 된다고 해도 정지선을 넘은 상태이면 우회전을 해도 된다. 다음 신호까지의 시간 간격이 어느 정도 있는 편이고 그게 규칙이기 때문에 옆에서 오는 차들이 뭐라고 하지 않는다. 이런 건 우리나라에도 도입을 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교차로 가운데 있는 점선과 정지선이 우회전 차량을 위한 유도선이다. 저기까지 나가서 우회전을 기다리면 되고 저런 유도선은 대형교차로에만 있으니 소형교차로에서는 1/3 정도만 앞으로 가서 교차로 가운데 쪽으로 살짝(반대편 직진차량에 방해가 되지 않을 만큼) 붙어서 대기하면 된다. 이러면 반대편에서 우회전을 하려는 차의 운전자와 아이컨택을 할 수 있다.

 

중앙선과 유턴

중앙선
우리나라와 달리 은근히 자유롭다. 일본에도 주황색 중앙선이 있었던 것 같은데 거의 보지 못했고 흰색과의 차이도 잘 모르겠다. 거의 모든 차선들은 흰색으로 그려져 있다.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실선에서는 추월을 할 수 없고 점선에서만 추월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모든 국도 구간에 실선 중앙선을 그려놓았지만 일본의 경우 위험구간이 아닌 이상 점선중앙선이 굉장히 많다. 추월을 적극적으로 허용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 하얀 점선 중앙선이 우리나라의 일반 차선과 똑같이 생겨서 역주행을 하기가 매우 쉬우니 주의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가장 큰 차이점은 '추월'이 아닌 '횡단'에 있다. 앞에 있는 자전거나 오토바이, 차량을 앞지르기 위한 행동이 추월이고 예를 들어 반대편에 있는 식당이나 주유소 등으로 가기 위해 길을 건너는 것이나 반대로 그곳에서 도로로 나오는 행동을 횡단이라고 하는데 차선 관계없이 횡단은 언제나 허용을 하는 분위기인 것 같았다. 
그 대신 횡단금지 표지판이 있으면 못 한다.

유턴
기본적으로 유턴 표시는 없는 듯했고 우회전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냥 차를 돌리면 된다고 한다. 금지 표시판이 있으면 불가능하고...

 

정지

우리나라에도 정지 표지판이 있지만 그닥 열심히 지키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필수적으로 바퀴가 완전히 멈추게 차량을 정지시켜야 한다. 모든 차량들이 그렇게 하고 있으니 괜히 어겼다가 머리 아픈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골목길이나 신호 없는 교차로에서는 항상 이 표지판을 찾아봐야 한다. 3초간 정지라고 알고 있는데 현지인들도 3초씩 멈추지는 않는 것 같다. 

 

그 외에 일방통행이나 지정방향 등 머리가 아픈 게 많이 있는데 요즘은 내비게이션이 워낙 성능이 좋고 내가 갔던 홋카이도 시골 지역의 경우에는 딱히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것들이었다.
주차의 경우 불법주차 단속을 엄격하게 한다고 하니 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가장 좋고 잠깐이라면 편의점 주차장이 잘 되어 있으니 이용할 수 있다. 

 

일본/교통/운전

근래 들어 일본에서 렌터카 나 오토바이 를 빌리거나 부관훼리 , 팬스타 등 카 페리로 자차를 일본에 가져가

namu.wiki

잘 설명이 되어 있으니 읽어보고 운전하는 게 좋을 듯하다.